화제의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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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수화는 침묵의 언어입니다. 일반언어는 많이 오염됐지만 수화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그림언어지요. 수화할 때는 상대의 눈을 들여다 봐야하고, 표정을 읽어야 하니까 사실 연극할때도 특별한 연기가 필요없읍니다.』
지난 1월 수화로 연극을 하는 기독교 선교극단 「빛」을 창단하여 이끌고 있는 여성 연출가 김옥겸씨(33). 극단 「빛」은 오는 18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한국기독교 1백주년기념 여성대회에서 『침묵의 소리』를 공연케되어 일반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원은 총25명. 고등학생부터 40세에 이르는 연령층의 남녀단원중에는 정신박약자·농자등 9병의 심신장애자들이 있다.
인천시숭의동의 숭의교회를 사무실로 쓰며 연습하고 있는 이들 단원들은 대부분 낮에는 구두닦기·목공·재봉등의 생업에 종사하는 우리 사회 소외계층으로, 매일 저녁 8시에 모여 2시간씩 연습한다. 『창단후 3개월 연습한 후 몇차례 교회와 군부대를 돌면서 공연했습니다. 공연작 「침묵의 소리」는 예수의 일대기를 극화한 것인데 단원 모두가 신앙속에서 하나가 되어 무언가를 한다는데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읍니다.』김씨는 중앙대부고 출신으로 고유치진씨 밑에서 연극수업을 했고, 자유극장·극단가교에서 연극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 미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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