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하반기, 병현·중근 '맑음'·찬호·선우 '흐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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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올시즌 후반기 양상은 어떨까.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김병현

컨디션이 절정으로 접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적과 보직 변경 등의 혼란을 추스를 후반기에는 더욱 좋아질 것이다.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 엄청나게 향상됐다.

포스트시즌에 감독에게 일방적으로 지시를 받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의 침울한 표정이 사라졌다. 대신 넘치는 자신감을 주위에서 오만이나 팀워크를 해치는 모습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코칭스태프와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하면서 조율할 필요가 있다.

▶서재응

전반기 후반 3연패를 하면서 만난 고비를 잘 넘긴 것으로 보인다. 제구력 투수의 한계를 넘지 못하나 걱정도 했으나 체인지업 위주의 단조롭던 투구에 속구와 경험이 녹아 들어갔다.

그러나 팀 전력이 약해 후반기에도 많은 승수를 거두기는 어렵겠다. 10승 정도에 그칠 것이다. 단 방어율 부문에서는 2점대를 노려볼 만하다.

▶최희섭

타율 0.260 정도를 예상한다. 신인으로 그 정도면 만족할 만하고, 시즌 중 타격폼을 바꾸려 하다가는 더 큰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문제는 경쟁자 에릭 캐로스가 워낙 잘해 출장기회가 적어지고 홈런.타점이 줄어들 수 있는 점이다.

15홈런 정도를 목표치로 하고 내년을 위해 경험을 쌓는 데 주력해야 한다. 팀 성적이 나쁘면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출장기회가 좀 늘어날 것으로 본다.

▶봉중근

후반기 성적이 더 좋을 것이다. 전반 막판 만난 난관을 잘 넘어섰다. 성격이 좋아 팀과 융화를 잘해 동료와 벤치의 신뢰도 크다. 감독의 기대를 채워주면서 경험을 쌓아 내년에 선발투수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선우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자크 데이와의 경쟁에서 밀린 충격이 워낙 커서인지 옛날 투구폼이 아니다. 다시 찾으려면 오랜 기간 준비해야 한다. 먼저 마음에 안정을 찾고 길게 보면서 재기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박찬호

재기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조금 나았다고 해서 공을 던지다 다시 허리를 다칠 가능성이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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