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출 대기업 직격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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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줄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5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1만9367곳의 매출액은 2014년 -0.3%에서 지난해 -2.4%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의 매출이 급감하며 외형 축소를 주도했다.

대기업의 매출액은 2014년 -0.7%에서 지난해 -3.8%로 하락했다. 대기업 제조업의 매출액은 2014년 -2.6%에서 -5.4%까지 떨어졌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유가·철강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석유·화학, 금속 제품, 전기가스 등에 대한 매출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원자재 수입 원가가 낮아지면서 마진이 늘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되레 늘었다. 우리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석유·화학의 경우 매출액이 16.8%나 하락했는데도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8% 증가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대기업은 매출이 줄어든 반면 내수 중심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비제조업은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박 팀장은 “운송·장비 분야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자동차의 내수 판매로 3.3% 증가했다”며 “지난해 부동산 경기 호조로 건설·부동산 분야가 활기를 띠며 중소기업 비제조업 매출액도 높은 증가세(7.5%)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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