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대입 정보자료 총정리」낸 손홍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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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두아들의 대학입시준비와 정서교육을 위해 5년동안 신문에 난 교육·입시·청소년교양기사를 스크랩, 복사판 책으로 펴낸 맹렬학부모가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발간된 『85대입 정보자료총정리』에 「어느 학부모」란 익명을 쓴 주인공이 바로 손홍원씨 (52·서울초동) 다.『신문 스크랩을 복사한 것으로 책이라고는 할수없지요. 아이들을 위해 모았는데 그냥 버리기가 아까와 주제별로 정리한것 뿐입니다.』
대학입시 직전의 혼란상에서부터 수석합격자들의 이야기, 고3엄마들의 이야기, 고3병의 실태에까지 이르는 입시정보와 교육현장의 문제를 다룬 기사를 모두담았다. 수험정보외에도 자녀들의 진로지도, 가치관 확립에 도움이 될 여러가지칼럼을 함께 모았다. 총 4백80여페이지.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돌리기위해 5백부만 찍었다고.
중앙일보의「중앙논술교실」을 비롯한 6대 중앙일간지의 논술특강도 별책부록으로 엮었다. 『큰아들이 세칭 일류대학에 들어가긴 했지만 눈치전쟁끝에 적성과 전혀 다른 학과를 택하게 됐지요. 그래둘째만은 본인이 원하는 전공학과를 선택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신문스크랩을 시작했읍니다.』
그 덕분인지 둘째는 지난l월 학력고사 3백17점의 좋은 성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심리학과에 무난히 합격했다고.
학부모들의 자녀교육문제에 대한 과열된 관심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수시로 뒤바뀌는 교육정책과 대학입시제도라고 말하는 손씨는 『이런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문기사를 오려붙이는게 아니겠읍니까』라고 말했다.

<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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