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토익'은 무서워… 외국어학원 등록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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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부터 달라지는 토익(TOEIC) 시험 덕분에 지난달 외국어학원은 수강생으로 북적였다. ‘5월 전에 토익 졸업하자’면서 취업준비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의 4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학원 승인금액은 121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1억원(12.1%) 늘었다. 전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6.9%에 그쳤음을 감안할 때 높은 증가율이다. 여신금융연구소는 “토익시험 개정 전 마지막 시험 준비를 위한 학원등록 증가가 카드실적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부터 시행되는 신(新) 토익은 듣기평가(L/C)에 3인 이상이 참여하는 대화와 시각자료(도표·그래픽)를 활용한 문제가 추가된다. 읽기평가(R/C)에서는 문자메시지나 메신저 대화문 유형과 3개의 연계지문 문제가 출제되는 게 특징이다. 시험의 난이도는 동일하다는 게 출제기관의 설명이지만 익숙치 않은 시험유형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이 그만큼 많았던 셈이다.

주요 유통업종 중엔 백화점(11.6%)이 높은 승인금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기세일의 성황으로 백화점 매출액이 8% 증가한 데 힘입었다. 그동안 카드 실적 증가에 한몫했던 공과금 결제는 줄어들었다. 지난달 공과금의 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동월보다 0.5% 감소해 2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공과금 결제가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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