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저병 대책 손발 안맞아 어민만 골탕" | 성급한 판금조치…뒤늦게 "끓여먹으면 별탈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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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괴저병공포는 보사부와 수산청 등 관계부처사이에 손발이 안 맞아 사태가 의외로 크게 번져 어민들만 그게 피해를 보게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보사부는 지난 주초 비브리오패혈증환자가 발생, 숨지는 사태가 나타나자 뒷일은 생각지도 않은 채 허겁지겁 피조개 낙지 등 5개 어패류에 대해 우선 손쉬운 방법으로 판금조치를 내렀던 것.
그러나 이 같은 판금조치는 수산청 등 관계부처와 한마디 사전협의도 없이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어패류에 대한 소비가 크게 줄고 가격마저 폭락.
어민들과 수산청의 항의가 일자 보사부는 지난 18일 어패류도 날것만 먹지 말고 깨끗이 씻는 등 조리에 조심하면 탈이 없다고 뒤늦게 홍보에 나서는 등 촌극을 연출. 결국 관계부처사이에 손발이 안 맞는 행정 탓에 괴저병 쇼크는 실제 위험이상으로 확대되고 어민들만 골탕먹은 것이다.
한편 수산청도 괴저병소동이 일어난 지 2주일이 지나도록 어민들의 피해를 파악조차 못하고있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수산청이냐』 는 비난이 일고있다.
이에 대해 수산청은 보사부가 피조개 등 5개 어패류의 생산판매금지를 내렸던 지난 16일 부산공동어시장의 선어·패류위판량이 9백26t이었으나 18일에는 1천5백69t, 22일에는 1천2백29t으로 늘었다고 밝히고, 생산어민들의 피해는 이달 말이나 현황조사를 실시, 영어자금연기·피조개 등 어패류 수매비축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괴저병에 따른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게 느긋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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