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마술사 허재 혼자 31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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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대학선발팀의 투지는 일본이 배워야 한다.』 85서울국제초청 남자농구대회에서 한국실업선발에 이어 대학선발에도 83-78로 패퇴, 연패를 기록한 일본팀의 「고하마·모또다까」(소병원효)감독은 오히려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일본입장에서 볼때 대학선발은 실업선발보다 훨씬 어려운 상대였다. 특히 개인기가 뛰어난 허재(허재)를 주축으로 한 장신 김유택(김유택·lm97cm) 한기범(한기범·2m7cm) 김성욱(김성욱·1m92cm)등과의 팀플레이가 「오까야마」(강산·2m27cm)의 위력을 봉쇄했고 이것이 바로 일본의 패인이다. 이날 한국대학선발은 일본의 「오까야마」와 「기따하라」(북원·2m1cm)를 골밑서 묶고 허재가 외곽슛및 드라이브인을 시도, 31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개인기나 노련미로 따진다면 대학선발이 실업선발에 약간 뒤진다고 볼수도 있다. 그러나 실업선발은 우선 팀플레이에 문제가 있는것 같고 선수개개인이 열심히 하겠다는 노력이 없다. 일본입장에서는 실업선발은 이길수있는 팀이라고 생각되지만 대학선발은 다시 싸운다해도 힘든 상대다』고 「고하마」감독은 평했다.
한편 한국의 실업선발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일본전에서와는 달리 정확한 패스웍과 후반교체선수로 들어간 이문규(이문규)의 맹렬수비와 리바운드로 활력을 찾아 전반을 50-43으로 뒤지던 열세를 후반막판에 역전에 성공, 경기종료 54초를 남기고 98-96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충희(이충희·34점)의 무리한 골밑슛이 불발, 99-98로 분패함으로써 1승2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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