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 들으면서 살도 빼…'꿩 먹고 알 먹고'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중국의 한 대학에 체중 감량 과목이 개설됐다. 24일 현대쾌보(現代快報) 등 중국 언론은 지난해 10월부터 난징(南京)농대에서 고도 비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운동을 통한 체지방 감소' 과목이 개설됐다고 보도했다.

이 과목을 개설한 저우취안푸(周全富) 교수는 4년전 난징농대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비만인 학생은 1061명에 달했고 건강상 심각한 문제일 수 있는 과체중 학생은 200여명에 이르렀다. 저우 교수는 200여명의 학생 중에서 18명의 지원자를 선발해 운동을 시키고 건강한 식단을 섭취할 수 있게 지도했다.

저우 교수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열린 난징 마라톤에도 참여했다. 5㎞을 뛰는 경기였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수강생들이 끝까지 5㎞를 뛰었다”고 저우 교수는 말했다.

기사 이미지

저우 교수의 수업은 매주 3~4번(1회 90분) 체육 수업을 하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집중 운동 코스가 6주간 연속된다. 성적을 매길 때는 체중이 개강 초에 쟀을 때보다 얼마나 체중이 줄었는지가 전체 점수의 60%를 차지한다. 6주동안 6.5㎏을 감량한 학생도 있었다고 현대쾌보는 보도했다. 나머지 40%는 여자 2000m, 남자 2400m 달리기의 기록과 이론 시험 등으로 구성된다.

아무나 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학생들은 수강 전에 신체질량지수인 BMI지수를 재야 한다. BMI 25~29.9는 과체중, BMI가 30.1 이상은 고도 비만으로 부른다. 이 수업은 BMI가 30 이상인 고도 비만 학생만 들을 수 있다. 학생들은 수업을 들으면서 매일 무엇을 먹었는지도 써야 한다. 수강생 우젠원(吳劍文)은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자기 건강에 대해 돌아볼 수 있고 운동하는 즐거움도 알게 되며 조금씩 나아지는 몸을 느끼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