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구명로비 핵심 브로커 이민희 체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80호 2 면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계 구명로비 핵심 인물인 브로커 이민희(56)씨가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1일 전날 밤 자수 형식으로 이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정 대표가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100억여원의 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법조계 인사를 상대로 전방위 구명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지난달 8일 열린 항소심에선 징역 8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씨는 항소심 사건을 맡게 된 A부장판사를 만나 정 대표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하지만 A부장판사가 다음 날 정 대표의 항소심 사건이 배당된 사실을 확인하고 법원에 회피 신청을 하며 이씨의 로비는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항소심 사건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정 대표와 항소심 변호인인 최유정(46·여) 변호사 사이에 수임료 50억원을 두고 벌어진 분쟁 과정에서 드러났다.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을 빚은 A부장판사는 결국 사표를 냈다.


이와 함께 정 대표의 2013~2014년 원정도박 의혹사건을 두 차례 무혐의 처분으로 막아 낸 검사장 출신의 홍만표(57) 변호사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현재 홍 변호사는 정 대표로부터 수억원의 수임료를 받고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오이석 기자 oh.i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