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4위 부호 알 왈리드 사우디 왕자, 제주 호텔리조트 투자 관심 표명

중앙일보

입력

 
'세계 1% 부호'를 끌어들여 '매력 섬'을 만들겠다는 제주도의 구상에 희망을 주는 소식이 날아들었다.<본지 2월23일자 1면>

제주도는 19일 “최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김포공항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포시즌스 호텔앤리조트’ 관련 투자의견 등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알 왈리드는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세계 4위 부호로 포브스 추정재산은 320억 달러(약 38조원)다.

제주도에 따르면 알 왈리드 왕자 측은 호텔·리조트 후보지로 서귀포시 중문동 인근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최근 다른 지역으로도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원 지사는 알 왈리드가 최대 주주인 최고급 호텔체인 ‘포시즌스 호텔앤리조트’의 제주 투자를 겨냥해 알 왈리드 왕자를 만난 자리에서 “제주가 원하는 투자자는 ‘포시즌스’같은 진정한 일류”라고 강조했다고 제주도가 전했다. 이에 알 왈리드는 “(제주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좋은 인맥이 있으면 연결을 부탁한다”고 답했다. 알 왈리드의 측근인 사마드 조크 킹덤호텔 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제주도 투자 관련) 사업타당성 조사를 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포시즌스가 제주에 생긴다면 양측이 서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므로 힘껏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제주도는 올 들어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등 세계적 부호들과 명사(셀렙)들이 투자할 '매력 섬'으로 만들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다각도로 접촉해왔다. 원 지사는 25일 개막하는 제주포럼에서 미국의 전기자동차 테슬라와 독일의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의 고위 인사들과의 접촉할 검토중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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