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출산 페이스북에 생중계한 남편…"뜻깊은 영상" vs "인터넷 중독" 반응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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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출산 과정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남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캐나다 C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같은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파카말로 키헤 에이키(Fakamalo Kihe Eiki)는 아내의 출산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머시 산 후안 의료 센터(Mercy San Juan Medical Center)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진행된 출산 과정은 45분에 걸쳐 중계됐다. 영상은 아내를 보는 에이키의 긴장감 넘치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영상 속 그는 "내 아들이 보인다"고 말하거나, "힘 줘! 아기가 나오고 있어"라고 아내를 격려한다. 마지막에는 아기를 품에 안은 아내를 보고 "감사합니다"라며 울먹이기도 한다. 또한 에이키는 영상을 시청한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가족의 기쁨을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C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에이키는 "우리 아이를 위해 영상을 촬영했다. 우리 아이가 나중에 자라서 이 영상을 보고 태어난 순간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아이에 대해서 숨길 것이 없다. 출산은 축복이고,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에이키의 아내는 페이스북 생중계에 대해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영상을 찍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중계된다는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하지만 괜찮다. 그것은 아름다운 일이고,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본 것에 놀랐다. 우리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스타가 됐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에이키의 영상은 19일 기준 16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리며 논란을 빚고 있다. "아이의 탄생을 축하한다.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뜻깊은 순간이었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인터넷 중독의 끝을 보는 듯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한동엽 인턴기자 han.dongyeoub@joongang.co.kr
[사진 파카말로 키헤 에이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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