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 재활지도 봉사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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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장애자들을 돌보는 여성봉사단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장애자 제활 지도 사업봉사단20명은 현재 서울 관악구 신임7동 속칭 낙골 산동네에서 장애자들을 찾아 좁은 언덕길을 오른다.
과거의 장애자 봉사라면 기껏해야 재활원이나 법원에서의 소극적인 활동이었는데 이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애자와 봉사자가 결연을 하여 집을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40대 주부와 직장여성들이 주축을 이루는 봉사단은 주1회 이상 장애자들을 방문해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일에서부터 운동지도·교육지도·말벗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돕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초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하루하루가 바쁜 나날이었기 때문에 아직 회장 선출이나 봉사단 스스로의 마땅한 이름조차 짓지 못한 실정이다.
현재 신임7동에서 장애자로 접수된 사람은 모두 1백20명. 실제 장애자는 이보다 훨씬 많으리라는 추측이다.
지체장애자들을 비롯해 시각·청각·언어·지능장애자들이 그 대상인데 그들의 바람은 성인의 경우 치료, 경제적인 문제, 취업 등의 순서일 정도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에서 사회사업을 전공했다는 회원 전혜은씨(24)는『아직까지 사회에서 장애자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있다』며『장애를 가졌다는 특수한 제한점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과 똑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실제로 자신과 결연 되어 운동지도를 받고있는 이재구 군(11·난향국교 6년)은 반성적이 상위권에 들어있을 정도로 지능지수가 높을 뿐 아니라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갖고 있다고 이 군을 칭찬했다.
또 회원 최경선씨(25)는『매스컴을 통해 자신을 필요로 하고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정상인들의 작은 정성에도 이들은 큰 용기를 얻게된다』고 그 보람을 말한다.
문의 712-5618·0876. <양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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