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신규 대출의 46·7% 건설업이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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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은행돈을 건설업체들이 주로 많이 쓰고 있다.
건설업체는 부실업체가 많다보니 제조업 쪽으로 가야할 은행대출이 건설업체에 편중되고 있는 것이다.
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건설업에 대한 예금은행(시중은행·국책은행·지방은행)의 신규 대출은 지난 1∼3월간 5천2백87억원으로 급격히 증가, 전체 예금 은행 신규대출(1조1천3백21억원)의 46·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규대출에 대한 건설업 대출비중 30·2%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그만큼 건설업에 대한 편중대출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의 신규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부실 해외 건설업체들이 늘어 단자사들의 단기고리 부채를 값싼 은행자금으로 바꾸어 주는 등 건설업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대폭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올 들어 1∼3월까지 제조업에 대한 신규대출은 건설업 신규대출의 절반도 못 미치는 2천4백68억원에 불과, 전체 예금 은행 신규대출의 2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의 설비·시설자금으로 돌아야할 돈이 부실기업의 뒤치다꺼리에 쓰이는 금융왜곡현상은 해운·조선업 등 부실 업종에 대한 당국의 지원이 늘어남에 따라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월말 현재 건설업의 예금은행 대출잔고는 4조5천9백40억원으로 지난 83년말 이후 불과 1년 남짓한 사이에 1조5천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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