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고르바초프 친정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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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AP·로이터=연합】소련 공산당서기장「고르바초프」(54)는 1일 열린 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적인 정치국원「그리고리·로마노프」(62)를 축출, 크렘린 지도부를 친정체제로 개편, 강화했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체르넨코」 서기상 사망이후 승계를 둘러싸고 「고르바초프」와 경쟁을 했던「로마노프」가 「건강상」의 이유로 정치국원과 당중앙위 서기직 사임서를 제출해 중앙위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로마노프」후임에는 그루지아 공화국 당 제1서기이며 정치국 후보위원인 「에두아르트·셰바르드나제」(57)가 정위원으로 승진했다고 전하고 당중앙위 서기에는 「엘트신」과 「자히코프」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고르바초프」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던 「로마노프」를 제거, 자신의 권력기반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13년 동안 레닌그라드 당 제1서기를 지낸 「로마노프」는 76년부터 정치국원으로 재직하면서 주로 방위산업분야를 책임져왔다.
그는 84년2월 사망한 「안드로포프」집권당시 현대화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소위 생산과 과학의 연계 이론을 신속히 채택하도록 촉구하는 글을 많이 쓰기도 했다.
한편 소련공산당 정치국후보위원에서 1일 정위원으로 승진한 「셰바르드나제」는 「고르바초프」체제의 주요 정책목표인 『관료사회의 부정부패척결』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이 높이 평가돼 13인의 정치국원대열에 올라선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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