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학 교수 여학생 상습 성추행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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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한 대학에서 교수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해당 대학과 학생들에 따르면 A교수는 전공 수업 실기 과목을 지도하면서 여학생들의 어깨와 팔, 뒷목을 잡거나 안고 손을 잡는 등 반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전공 특성상 기름이 옷에 묻는 경우가 있는데, A교수가 지워주겠다며 배 쪽 옷에 손을 넣었다. 옆에 나란히 앉았을 때 머리카락 만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여학생들에게 연락이나 방문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도 했다. 학생들은 “성추행이라고 느끼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신고하면 되는데, 아무 말도 못하는 건 우리가 더 피해를 입을까 무서워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참다못한 학생들이 해당 학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현재까지 A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학생은 17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교수가 수업시간에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지난달 30일 접수돼 현재 진상 파악을 하고 있다. 또 해당 교수는 수업에서 배제된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중재기간으로 교수와 학생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성폭력대책위원회가 성추행 의혹에 관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할 부분이 있다면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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