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한 미사일 탐지 훈련…실제 정보공유 훈련은 처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미국·일본이 다음달 28일 미국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한다고 국방부가 16일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다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2016년 림팩 훈련을 계기로 한미일이 14년 12월 체결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관한 한미일 정보공유약정의 범위내에서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에 딸 세부 훈련 계획을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3국의 함정에서 탐지한 미사일을 탐지및 추적한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분야의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자료를 오프라인으로 공유한 적은 있지만 실시간으로 별도의 네크워크를 구성해 공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3국의 이지스함이 참여해 미사일을 대체하는 항공기를 탐지하고, 궤적과 방향 등을 공유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다만, 한미일 3국이 직접 정보를 교환하지는 않고 3국 이지스함이 입수한 정보를 미 육상 중계소에 각각 전송을 하면 한·미, 미·일이 공유하고 일본의 정보는 미국을 통해 한국이, 한국의 정보는 미국을 통해 일본이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당국자는 "한미일 정보공유약정상 한국과 일본이 직접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며 "미국을 매개로 정보를 공유하고, 탐지하는 정보에 한정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요격훈련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훈련이 미국이 구축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MD)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중국의 반발과 한국의 미국MD 참여 논란이 예상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