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정자 안종범…청와대 “임기말 정책 추진력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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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안종범 경제수석(왼쪽 사진)과 신임 경제수석으로 임명된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15일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책조정수석은 청와대 수석들 중 선임이다. 국가 정책을 총괄 관리하는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안 수석의 역할이 ‘경제 조정자(경제수석)’에서 ‘국정 조정자’로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경제수석서 ‘선임’ 정책조정수석으로
박 대통령이 가장 자주 찾는 수석
신임 두터운 만큼 질책수위 높아
청와대 발표 전날 맏딸 혼사 치러
대통령에게도 사전에 안 알려

안 수석은 경제수석을 맡게 된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2012년 총선·대선 공약을 만들었다. 대선 땐 새누리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국민행복추진위 실무추진단장을 맡았다. 2014년 6월 경제수석으로 발탁되자 국회의원(비례대표) 자리를 내놓고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 왔다.

‘박근혜맨’으로 불리는 안 수석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은 유별나다. 박 대통령이 가장 자주 찾는 수석이 안 수석이다. 익명을 요청한 청와대의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이 질책을 할 때도 안 수석에 대해서만큼은 수위가 높다. 그건 그만큼 신임이 두텁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는 참모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순방 때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다른 수석들은 편하게 쉬지만 안 수석만큼은 대통령이 자주 찾는 바람에 넥타이를 맨 채 대기한다는 소문이 날 정도다. 안 수석은 2005년 박 대통령 경제 자문역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빠지면서 안 수석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경제만 챙기지 말고 국정 전반을 관리하라는 메시지가 이번 인사의 포인트”라며 “임기 말 약화될 수 있는 ‘그립(grip)’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수석이 국회의원 출신인 만큼 현기환 정무수석과 함께 대국회 관계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새누리당에서 나온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안 수석이 정책조정수석을 맡게 돼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의 정책 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고 반겼다.

공교롭게도 청와대 개편이 발표되기 전날인 14일 안 수석은 맏딸(31·제일기획 근무)의 혼사를 치렀다. 사위는 딸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세 살 많은 회사원이다. 안 수석은 딸의 결혼식을 박 대통령에게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1959년 대구 출생 ▶대구 계성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제19대 국회의원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 위원 ▶청와대 경제수석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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