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마누엘부인』 수입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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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74년 개봉돼 예술이냐, 포르노냐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에마누엘부인』의 수입이 추진되고 있다.
무명의 「실비아·크리스텔」을 일약 세계적 스타로 만든 이 영화는 태국에 파견된 한 외교관부인이 진정한 성에 눈뜨는 과정을 신선한 영상미로 이끌어나갔다.
『에마누엘부인』은 지금까지 모두 4편이 만들어졌으나 첫편을 빼놓고는 모두 포르노영화와 다를바 없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 첫편은 부분적으로 상당히 에로틱한 장면들을 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시적 영상과 음악에 의해 세련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고 있다.
이때문에 이 영화는 이미 10년전에 동남아 각국에서 상영되었으며 일본에서 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이번에 수입추진되고 있는 것은 동남아에서 방영된것과 같이 동양적·윤리관에 맞춰 재편집된 필름이다.
영화를 본 심의위원들은『무분별하게 벗기는 외설적 국산영화에 비해 혐오감을 느낄수 없는 신선한 감각의 영화』라고 평하고『이제는 외설과 예술의 한계를 관객들 스스로 판단할 때가 됐다』며 수입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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