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대기업 설비투자 늘릴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올 하반기에는 국내 2백대 주요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대기업 중에서도 상위 5대 기업의 투자는 하반기에 오히려 줄어들어 본격적인 투자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는 계속 위축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산업자원부가 24개 주요 업종의 대기업 2백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설비투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하반기 총 설비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어난 15조3천5백8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중 상위 5대 기업(한전.삼성전자.LG필립스LCD.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의 투자규모는 7조7천9백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2%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권 대기업들의 투자는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상위 5대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하반기에 본격적인 투자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상.하반기를 포함한 올 한해 2백대 기업의 총 설비투자액은 28조8천8백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3.4% 증가할 전망이다.

산자부 최준영 산업정책국장은 "상위 5대 기업을 뺀 나머지 기업들은 상반기에 투자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세계경기의 회복과 정부의 투자활성화 시책 등으로 설비투자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투자는 올해 4조7천2백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투자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