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MLB 진출 첫 연타석 홈런 … 팀은 8연패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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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호 2 면

1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연타석 홈런을 쳐낸 박병호가 3회 초 이날 두 번째 홈런인 투런포를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의 축하에 미소를 짓고 있다. [AP=뉴시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팀은 8연패의 늪에 빠졌다.


박병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3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담장을 넘기는 시즌 8호 홈런을 때려냈다. 상대 선발 조시 톰린의 87마일(약 140㎞) 패스트볼을 받아 쳤다. 박병호에겐 지난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10일 만에 느끼는 짜릿한 손맛이었다. 그는 직전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박병호의 홈런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절정에 오른 박병호의 타격감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박병호는 2-2로 맞선 3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톰린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85마일(약 137㎞)의 6구를 공략했다. 비거리 122m의 투런포였다. MLB 데뷔 첫 연타석 홈런으로 올해 MLB에 진출한 한국인 타자로는 이대호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37에서 0.245(98타수 24안타)로 올라갔다. 박병호의 투런포로 미네소타는 4-2로 앞서며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미네소타에 미소 짓지 않았다. 박병호도 6회에 플라이로 아웃됐고, 8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땅볼로 돌아섰다. 이어 팀이 6-7로 뒤진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선 2사 1·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지만 6-7로 역전패당했다.


오이석 기자 oh.i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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