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의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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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25가 한민족의 현대사에 큰 상처를 입히고 35년의 세월이 흘렀다. 한민족의운명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6·25는 지금 한국인의 의식속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을까.
최근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홍기선교수팀이 조사한바에 따르면 전후세대인 20대는 전전세대인 40대와 대조적인 의식차이를 보이고있다.
20∼49세의 청장년 2천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중 20대 (7백6명)와 40대(6백86명)만의 결과를 보면 20대는 6·25를「민족상쟁」(26%)이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인식하는 반면 40대는「공산당의 잔악상」(32%)과 「피난」(24%)이란 실제적 표현으로 떠올렸다.
한반도의 장래에 대해서도 대조적이다.
20대의 40%가 『현재와 같은 대치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 두개의 나라로 공존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40대의 45%는 가까운 장래, 아니면 먼 장래일지라도 통일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잘사는 것」에 대한 인식과 평가도 다르다. 40대가「화목한 가족관계」(45%)와 「안정된 생활」(38%)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는데 반해 20대는 「여가를 즐기는 생활」과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을 중시한다.
가족관에선 40대의 64%가 자녀선택에 남아선호사상을 보인 반면 20대의 52%는 『딸·아들 구별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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