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최유정 변호사 구속…다음은 누구?

중앙일보

입력

 
정운호(51·복역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로비의 핵심 인물인 최유정(46) 변호사가 구속됐다. 정 대표가 법조 브로커는 물론 판검사 출신 전관들과 수차례 접촉한 정황이 나온 상황이어서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12일 정 대표 등으로부터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불법 변론을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최 변호사를 구속 수감했다. 지난 9일 긴급체포된 최 변호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포기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최 변호사의 수사 기록과 증거자료를 토대로 서류 심사를 거쳐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네이처리퍼블릭 본사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로비 의혹 수사를 시작했다. 사건에 연루된 법조인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변호사가 구속됨에 따라 '정운호 게이트'로 비화한 법조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은 정 대표가 원장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을 때 변론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를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 변호사는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정 대표 회사의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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