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적자 10억불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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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들어 5월말까지의 경상수지적자가 벌써 10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18일 한은 잠정추계에 따르면 5월중 경상수지는 3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이로써 올 들어 경상수지 적자 누계는 지난 4월말로 올 연말 억제목표선 7억 달러를 넘어 선데 이어 5월말로 10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올 들어 경상수지적자를 늘리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수출부진으로 무역수지적자가 1∼5월중 7억5천3백만 달러를 나타냈고, 무역외수지도 해외건설수입이 줄고 외채이자지급이 늘어난 관계로 1∼5월중 4억9천5백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수출은 지난해보다 겨우 0.4%밖에 늘지 않았으며 (결제기준으로 1백1억4천5백만 달러), 특히 5월중에는 작년5월에 비해 전기·전자제품이 11·5%, 섬유제품이 3·4%, 정밀기기가 33·3%씩 각각 수출이 감소했다.
한편 올 들어 5개월간 벌어들인 해외건설수입은 5억5백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7억6천5백만달러보다 2억6천만달러나 줄어든 반면1∼4월간 내준 외채이자는 12억7백만 달러로 작년의 10억8천4백만 달러보다 1억2천3백만 달러가 더 늘어났다.
이로써 올해의 국제수지 사정은 그 전망이 몹시 어둡게 됐다.
매년 대개 하반기에는 수출이 늘면서 무역수지가 다소 개선되었으나 올해는 하반기의 수출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데다가 신규 수입자산화품목의 수입이 늘것으로 보여 무역수지개선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무역외 수지쪽에서도 외채이자증가·해외건설수입감소 패턴이 앞으로도 계속될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경상수지적자를 5억∼7억 달러 선에서 억제하겠다는 당초 목표는 이미 크게 어긋났고 86년부터 경상수지균형을 이루어가겠다는 정부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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