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연재소설 그들의벌판 21일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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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는 그 동안 독자 여러분의 큰 관심속에 연재되어 온 박범신씨의 소설 『숲은 잠들지 않는다』를 20일로 끝내고 21일부터 김성동씨의 소설『그들의 벌판』 을 새로 연재합니다.
김성동씨는 『만다라』 『피안의 새』등의 작품을 발표했고, 현재「문예중앙」에 역작『풍적』을 쓰고있는 신예작가입니다.
김씨는 서정성이 깔린 문체와 뚜렷한 작가관으로 앞으로의 대성이 기대되고 있읍니다.
이번에 연재하게 되는 『그들의 벌판』은 70년대의삶을 살아간 남녀주인공의 진실한 사람이 사회상황에 의해 굴절되는 모습을 그린작품으로서 우리시대의 진정한 삶과 사랑의의미를 재조명하고 있읍니다..
중앙일보사는 이번 김성동씨의 작품연재를·계기로 지금까지 1년이상 걸리던 연재기간을 6∼8개월로 단축하고 참신한 젊은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싣기로 했습니다. 이는 젊은 작가들의 의욕이 번뜩이기를 기대함과 동시에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을 독자들에게 보내고자 하는 뜻에서입니다.
『그들의 벌판』의 삽화는 중견화가 박남씨가 맡아 좋은조화를 이룰 것입니다.
첫 신문연재를 맡은 작가 김성동씨와 중앙일보사의 새로운 연재계획에 독자여러분의 성원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70연대를 헤쳐나간 젊은이 이야기>

<작가의 말>
사람들은 고속도로를 좋아하지 오솔길을 원하지 않는다. 고속도로는 넓고 환하고 빨라서 즐겁지만 오솔길은 좁고 험하고 쓸쓸해서 걸어가기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그러나 아스팔트가 깔린 고속도로를 달려가기를 마다하고 굳이 좁고 험하고 쓸쓸한 오솔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신새벽의 이슬방울처럼 순결한 정신을 굳건히 지켜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으로 해서 세상은 아직도 절망일수없는 것이리라. 이 소설은 70년대의 황야를 온몸으로 헤쳐나가는 한 순결하고도 옹골찬 젊은이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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