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황영철 "시간 없다고 '혁신비대위' 뭉개선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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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9일 MBC 라디오에 나와 “전당대회를 치르는 데 두 달 정도 시간이 있다.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이 기간 당 쇄신을 이끌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당 혁신모임을 이끌었던 황 의원은 “두 달이란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요즘 시간이 얼마 없다는 이유로 혁신 비대위 구성을 뭉개려는 그런 의견들이 가끔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또 조기 전당대회 개최설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당대회가 물리적으로 조기에 치러질 만한 입장이 못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빨리 치른다고 해도 7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50여일 정도의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런 공백 기간에 아무 역할, 메시지를 주지 못하는 당의 모습은 매우 무기력하게 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당이 총선 민의에 대해 준엄하게 판단을 내리고, 어떻게 변화된 당의 모습을 가져갈 것이냐는 논의가 이뤄진 이후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가 치러져야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과 관련해선 “계파 해체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일단 우리 당에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서 패배원인에 대해서 분명한 당의 의견을 내놓아야 된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나왔던 계파 패권주의에 대해 분명한 심판이 있었다고 보기 때문에 우리 당이 친이나 친박 또 비박, 이런 식의 구분을 없애기 위한 진정한 계파 해체 노력이 우선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회개혁에도 앞장서야 되지 않겠느냐. 우리가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여당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내고, 국민을 위한 평가물을 만들어내는데 적극적으로 주도해내지 못했다고 본다”며 “또 정진석 원내대표께서도 말씀했지만, 균형 잡힌 당청관계가 새로 형성이 돼야 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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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활동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 혁신 모임’임에 대해선 “워낙 다급한 상황에서 혁신모임이라는 가칭 모임을 만들어서 하고 있다. 어떤 정기적인 모임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굉장히 임시적인 상태에 있다”며 “당의 혁신이라는 것은 소수가 부르짖을 문제가 아니고, 당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또 함께 가야 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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