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회 두고 통화한 한미 외교라인…정부는 "핵 개발 용납 않는다"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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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7일 북한이 진행 중인 노동당 7차 대회와 관련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히며 평가를 아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6일 개회사에서 핵ㆍ경제 병진 노선을 재확인 한 것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북한이 현재와 같이 핵ㆍ미사일 개발을 계속한다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의 길은 점점 멀어질 것이며 북한을 기다리는 것을 더욱 강력한 제재와 고립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이 6일 밤 늦게 녹화 중계로 공개한 개회사에서 지난 1월6일 실시한 5차 핵실험과 2월7일 광명성4호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대성공을 이룩하여 주체 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서 빛내였다”고 자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를 두고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가 핵 개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ㆍ미 외교라인도 함께 움직였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7일 오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 공조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 장관과 케리 장관은 북한의 당대회 동향에 대한 평가도 공유했다고 외교부는 7일 밝혔다. 양 장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감내하기 어려운 고립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연합 방위 태세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 6일 36년만의 당대회를 개막했다. 2일차인 7일엔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의 북한 각 분야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하고 앞으로의 정책과 전략을 제시하는 ‘사업총화 보고’를 진행한다. 당대회는 9일쯤까지 계속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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