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일점’ 지역구 초선…포항선 첫 여성 금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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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엔 여성 의원이 역대 최다인 51명이다. 이 중 지역구 당선자는 26명이다. 하지만 초선은 3명뿐이다. 3명 중 새누리당에선 포항북의 김정재(50·사진) 당선자가 유일하다. 여성 정치인으로선 쉽지 않은 ‘새누리 영남 공천+지역구 당선’이란 ‘유리천장’을 뚫은 그는 포항 첫 여성 국회의원이자 20대 국회 영남 유일의 여성 의원이란 기록도 동시에 세웠다.

20대 국회 신인 ⑪ 새누리당 김정재
“영일만항 기반시설 조기에 완성”

공천 과정에선 지역구가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돼 공천을 받았다. 총선에선 43.39%의 득표율로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박승호 전 포항시장(38.84%)을 4.5%포인트 차로 눌렀다.

김 당선자는 “처음엔 여성우선추천 공천을 낙하산처럼 밀어붙여 곤혹스러웠다”며 “여성에 대한 편견이 상존하지만 (유권자들은) 참신한 정치인이 영입되기를 바라는 바람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뒤 “여성은 남성 중심의 정치권에서만큼은 장애인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정치적 소수자가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게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 토박이인 김 당선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학·석사)를 나온 뒤 다시 미국 프랭클린피어스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귀국 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이던 이성헌 전 의원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서울시의원(2006~2014년, 서대문갑·비례)을 두 번 지냈다. 당 중앙여성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과 부대변인도 거쳤다.

김 당선자는 “이 전 의원이 밑에서부터 활동해야 한다고 권유하셔서 시의원부터 시작했다”며 “연간 예산이 30조원 규모인 서울시에서 문화체육관광위 위원장 등을 맡은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엔 고향인 포항으로 돌아와 당 포항시장 경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김 당선자는 “경선에서 졌지만 고향에 머물며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천천히 총선을 준비했다”며 “시의원을 할 때도 지역구민 과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년 동안 정책연구소를 만들고 운동화 여러 켤레가 해질 정도로 지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김 당선자는 20대 국회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공정사회 구현’을 꼽았다. 그는 “각종 분야의 불공정한 관행이나 제도들을 찾아서 관련 법을 바꾸고 출신 배경과 상관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을 위해선 “영일만대교 등 영일만항을 둘러싼 기반시설을 조기에 완성해 포항이 해양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콘텐트를 채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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