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는 어떤곳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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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에아네스」포루투갈 대통령의 중공방문을 계기로 마카오 반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포양국은「마카오문제」해결을 위해『가까운 시일안에 회담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지난 23일 발표했다.
마카오(중국명은 오문)는 포루투갈의 관할하에 있는중국영토.
마카오는 주권은 중공에 있으며 관할권(행정관리권)은 포르투갈에 있는 특수한 위치에 있다. 포르투갈인의마카오정착은 1555년부터이며 l887년12월북경에서「마카오할양에관한 포청조약」을조인, 포르투갈의 영구식민지가 됐다.
79년 중·포 양국이 국교를수립하면서 비록 정식 공포는 하지않았으나 주권은 중공에 있음을 서로 양해한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에서 주권과 관할권이 모두 영국에 있는 홍콩문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그만큼 문제해결이 쉽다고 볼수있다.
중공계신문들은 중·포양국의 회담이 내년하반기에 이루어지고 홍콩방식과 비슷하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방식이란 「1국2제도」와 「오인치오」(마카오인에의한 마카오통치)를 기조로하는 특별행정구설치를 의미한다. 회담의 초점은 중공이 언제 마카오의 행정관리권을 회수하느냐와 전인구의 3%에해당하는 포르투갈인의 국적문제에 모아지고 있다.
이곳 전문가들은 관할권 회수시기는 홍콩과 마찬가지로97년이 될것으로 예측하고있다.
홍콩에 이은 마카오의 중공반환협상은 대만에도 많은영향을 줄것으로 보인다.
마카오는 중국광동성의 남단, 주강하구의 남서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15.5평방㎞.
인구 40만명의 97%가 중국인이며 3%는 포르투갈인. 공용어는 포르투갈어지만 중국어도 널리 쓰이고있다. 연간 관광객이 인구의 13배인5백20만명이나되는 관광지로서 카지노가 특히 유명하다.
국제공항은 없으나 홍콩에서 쾌속정으로 한시간거리. 84년도 수출 9억달러, 수입8억달러로 경제규모는 작지만 84년 9.5%의 성장에이어 올해도 9%의 성장이 예상되는등 지속적 성장을 하고있다.
관광산업외에 의류·직물등 섬유류산업(75%)이 주종을이루고 최근완구·전자·가구등으로 업종의 다양화를추진하고 있다.
최근 세계각국의 마카오에대한 관심과 투자가 고조되고 있는것은 마카오가 중공의 4개경제특구중 하나인 주해특구와 연결돼 있는데다 중공이 주강삼각주의 대외개방을선언한 때문이다.
또 광동성출신 화교들의 송금이 가장 많은 지역인 불산·강남등과도 연결돼있다.
마카오와 중공이 합의한 마카오 개발계획은▲주해발전소건설▲국제공항신설 ▲마카오∼광동∼홍콩을 연결하는고속도로건설▲항만건설등 인프라(사회간접시설)에 대한적극적인 의욕을 담고있다.
관측자들은 홍콩과 심천 경제특구의 왕래처럼 마카오와 주해경제특구도 장차 경계를 헐어 한 지역으로 통합될것이라는 전망을 하고있다.
최근에는 동남아 각국의 투자가 늘고 있으며 은행수가23개로 늘어나는등 새로운 금융시장으로서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마카오는 한국과 올들어 영사관계를 수립, 홍콩총영사관이 겸임하고 있다.
한국교민은 겨우 2가구였으나, 이달중순 삼미사가 삼화국제발전유한공사라는 현지법인을 세움으로써 최초로 마카오에 진출하는 한국상사가됐다.
한국의 대마카오 84년도 수출은 홍콩을 경유한 간접수출을 합쳐 약8백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코트라(무공) 주최로 마카오에서 한국상품전시회를 개최, 교역확대를 모색하고있다.
이에비해 북한은 마카오와영사관계는 없으나 국영무역회사인 조광무역직원을 가장한 공작원등 3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아웅산만행으로 버마에서 좇겨난후 마카오를 대동남아공작활동중심기지로 삼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의 마카오진출은 홍콩과 마찬가지로 97년이후대중공진출의 교두보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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