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사정|은행·중소기업서는 쪼들리고 단자와 보험에서는 여유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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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은행과 비은행은 자금사정이 서로 다르다.
은행이나 중소기업등은 여전히 자금이 쪼들리는 형편인데 단자. 보험등의 제2금융권에서 놀고있는 여유자금을 굴리기위해 보세금리를 깎아주면서까지 자금세일즈에 나서고 있고 일부 대기업들은 돈갖다 쓰라는곳이 많아 느긋한 입장이다.
정상금융을 통한. 자금의 정상배분이 이뤄지지않는 상황에서 올들어 구제금융성격의일반자금이 워낙 많이 풀려나갔고 부진한 경기를 반영, 시중자금수요는 상대적으로 줄고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각 은행들은 부도기업등을 지원하느라 돈이 모자라 많은돈을 한은에서 꾸어다 쓰고있는데도 (1∼4월간 한은차입금 1조2천8백억원으로 지난한해 총차입금의 70%)요즘 단자 보험사들은 신용좋은 몇몇 대기업들을 상대로 싸게 빌려줄테니자금좀 갖다쓰라고 인심을 쓰고있는 실정이다.
실제 삼성 럭키 현대그룹등은 올해초만해도 CP(신종기업어음)를 발행할때7∼20일정도의 「꺾기」가 예사여서 실제로는 연14∼16%의 금리를 물었지만 요즈음엔 연13.5%정도의 표면금리로도 얼마든지 CP를 발행할수있게되었다.
또 보험회사들도 단자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기업대출을 해줄때 (표면금리 최고연13.5%)보험가입등을 통해.「꺾기」가 상례였으나 요즘엔 보험가입액수등을 크게 줄이면서 자금세일즈에 나서고있다.
올들어 은행을 통해 물려나간 구제금융의 대부분이 부실기업들의 제2금융권 빚을갚는데 쓰였기 때문에 제2금융권은 자금의 여유가 그만큼 더 생긴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담보가 취약하며 「풍요속의 빈곤」이라고나 할까 어려운 자금사정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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