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미대사의 편지 <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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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문화원 도서관안에있는 학생여러분.
35년이상의 세월을 대학교수로 보낸바 있는 본인은 학생들의 이상주의와 충정에 대해 항상 관시을 가져왔읍니다. 본인은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사리 발전과 가치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있읍니다.
본인은 한국전쟁과 인연이 되어 처음으로 이나라에 온이래 여러분의 나라일에 깊은 관심을 지녀온한국의 한 친구로서 개발과 성장, 그리고 인간적 심사의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눈부시게 이룩되고 있는 교육발전을 지켜보아 왔읍니다.
본인은 많은 문제점들에 관한 여러분 자신들의 견해를 표명함에 있어서 여러분이 택한 그 방법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할수 없지만 우리 양국관계와 관련된 중요한 사실들을 조사하고 논의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합니다.
본인은 학생들을 만나보기 위해 대학캠퍼스들을 여러차례 찾았었고 또 우리대사관은 우리 양국의 공동관심사에 속하는 여러 분야에 걸쳐 서로 의견을 나누고 또 배경적 사실들을고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해왔읍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가정과 캠퍼스로 돌아간뒤 적절한 시기에 본인은 여러분들중의 대표들과 기꺼이만나 현재까지 우리 대사관 직원들에 의해 추진되어온 대화를 계속시켜 나갈것입니다.
현재의 여러분의 행동을 계속하는 것이 여러분이 추구하는 목적을 위해 과연도움이 될수 있는지 의심스러운 싯점에 우리는 도달했읍니다.
본인은 여러분이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이답게 자중하여 조용히 미국문화원건물을 떠나주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이 건물은 역시 미국정부의 한 시설이며 여러햇동안 우리 두나라와 국민들사이의 우의를 깊이함을 주요 목적으로 하여 존재해왔던 것입니다.
1985년 5월 24일 주한미국대사 「리처드 L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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