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이란과 상황 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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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 핵 협상 타결이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含意)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북한이 하루속히 진정성을 갖고 협상 과정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현지 언론 인터뷰
“이란 해법 적용하는 데 한계”

1962년 수교한 이래 한국 대통령으론 처음 이란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IRAN(이란)’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IRAN은 이란의 국영신문(페르시아어)이다. 이란은 지난해 미국과 핵 협상을 타결했고 올 1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풀렸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고 여러 차례 핵실험을 했으며 핵 보유를 헌법에 명기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이란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이란의 핵 해법을 북핵 문제 해결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추가 핵실험은 물론 핵 사용 위협까지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 개발이 아닌 국제사회와의 협력만이 안정과 번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북한이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2박4일간의 이란 방문을 마친 뒤 4일 오전 귀국한다.

테헤란=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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