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잡귀"고발에 폭소연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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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4일하오2시30분 서울대 본부건물앞 잔디밭서 열린 「5월제」개막고사에는 올해도 사회발전의 적으로 각종 「귀신」 들이 고발돼 2천여명학생들의 폭소를 자아내며 오늘의 학원· 사회상황을 풍자.
이날 고사에서 제주인 부학생회장 강영근군 (22·산업공학과4년)은『유세차 을축년 5월14일 관악의 차돌멩이둘이 모여…』 로 시작된제문을 읽어가면서 『수입개방귀신, 이념서적 단속귀신, 학생회장 김민석을 잡아가둔 불법연행 감금귀신, 사과탄·지랄탄귀신, 잘되어갑니다만 반복하는 어용귀신, 반민족 반민주잡귀들…』 이라고 일일이 각종귀신을 열거, 학생과 구경나온 교직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각종귀신중에는 경찰이 학생시위때 사용해 큰 효과를보고있는 64발 연속발사 최루탄인 일명 「지랄탄」귀신등이 올해처음 등장한 반면 학원내에 경찰이 상주하던 시절에 반드시 거론되던 「사복경찰귀신」「학원사찰귀신」등이 자취를 감춰 「귀신풍자」의 시사성을 나타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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