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지진 매몰자 7명 구하고 하늘나라로 간 구조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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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자를 수색하던 구조탐지견 다이코의 모습 [사진 이바라소방서 페이스북 캡처]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한 에콰도르에서 7명의 매몰자를 구한 구조 탐지견이 탈진해 숨진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바라 소방서에 소속된 다이코라는 이름의 4살짜리 흰색 래브라도 레트리버 사냥개가 지난 22일 탈진으로 쓰러져 숨졌다. 다이코는 3년 6개월간 이바라 소방서에서 구조 탐지견으로 활동했다. 이번 강진으로 매몰된 시민 7명을 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진해 쓰러지던 날에도 다이코는 구조활동을 위해 현장을 누비던 중이었다. 숨을 헐떡이며 쓰러진 그의 사인은 관상 동맥 심근 경색 및 급성 호흡 부전(심장마비). 소방서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다이코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면서 "다이코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던졌다"고 전했다.

에콰도르는 지난 16일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654명이 숨졌다. 58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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