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유러피언 선전 인터내셔널 재역전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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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의 도전 끝에 유러피언투어 정상에 오른 이수민. 지난 2월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에서 당한 역전패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씼었다. [사진 골프파일]

이수민이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다.

이수민은 25일 중국 선전의 젠존 골프장에서 재개된 4라운드 잔여 홀 경기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기록, 2위 우스트 루이텐(네델란드), 브랜든 스톤(남아공)을 2타 차로 제쳤다. 6번의 도전 끝에 거둔 이수민의 유러피언투어 첫 승이며, 지난 2월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에서 나온 역전패의 아쉬움을 씻는 승리다. 우승 상금은 46만3000달러(약 5억3200만원).

이수민은 이번 대회에서 준비된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였다. 사흘 내내 악천후로 중단과 재개가 반복된 상황에서 3라운드 16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17개를 잡았다. 2위와는 5타까지 차이가 났다. 17번 홀(파5)에서 잘 맞은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져 더블보기가 나왔지만 샷감이 좋아 보였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를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수민에게 우승에 대한 중압감이 다시 찾아왔다. 첫 홀을 보기로 시작했고, 7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가 나오면서 흔들렸다. 메이뱅크 말레이시아 때처럼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뒤 부담감을 갖는 모습이 역력해보였다.

악천후로 인한 경기 중단이 이수민의 흐름을 바꾸는데 도움이 됐다. 8번 홀을 마친 뒤 3시간 여 쉬다 나온 이수민은 다시 흐름을 탔다.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고, 일몰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푹 쉬고 나온 이수민은 이날 오전 다시 상승세의 흐름을 탔다. 오전 7시30분 14번 홀에서 경기를 재개한 이수민은 파, 파를 적어낸 뒤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17번 홀(파5)에서 이글이 나왔고 3타 차 단독 선두가 되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났다. 이수민은 마지막 18번 홀(파4)을 보기로 마무리했다. JTBC골프에서 LPGA 대회가 끝나는대로 위성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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