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유럽투어 공동 선두, 일몰로 경기 중단

중앙일보

입력

이수민이 중국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수민은 24일 중국 선전의 젠존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최종라운드를 3타 차 선두로 출발했다가 초반 2타 차 3위로 밀려났으나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3번홀까지 마친 후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다.

이수민은 드라마를 쓰고 있다. 대회는 악천후로 경기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다. 이수민은 24일 오전 3라운드 잔여경기를 치러야 했다.

3라운드 16번 홀까지 이수민은 보기 없이 버디만 17개를 잡았다. 2위와 5타 차이가 났다. 그러나 파 5인 17번홀 드라이브샷이 너무 잘 맞았다. 라이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2온의 유혹을 느꼈고 그린을 향해 쐈다. 공은 오른쪽 물에 빠졌다. 3퍼트까지 나오면서 더블보기가 됐다.

리드는 3타로 줄었다. 이수민은 “(더블보기는 했지만) 보기는 없지 않느냐”고 위안을 했다. “컨디션은 아주 좋다”고도 했다. 그러나 4라운드 첫 홀에서 이번 대회들어 첫 보기가 나왔다. 7번 홀에서는 더블보기를 했다. 다른 선수들은 점수를 줄이는데 이수민은 3타를 잃으면서 2타 차 3위로 밀려났다.

이수민은 지난 2월에도 유러피언 투어 우승 기회를 잡았다. 4라운드를 3타 차 선두로 출발했는데 마지막 3개 홀에서 더블 보기 2개가 나오면서 우승을 내줬다. 이번에도 4라운드를 3타 차 선두로 출발했다. 똑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었다. 이수민의 표정은 매우 불안했다. 그러나 8번 홀을 마친 후 뇌우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다.

선두에 오른 후 흔들리는 건 이수민만이 아니었다. 경기가 3시간 중단되면서 초반 좋은 경기를 하던 알렉산더 레비, 리 슬레터리 등 선두권 선수들도 리듬을 잃었다. 아무도 도망가지 못했다.

반대로 이수민은 경기가 재개된 후 자신감을 찾았다. 10번 홀에서 4라운드 들어 첫 버디를 잡았다. 파 5인 13번 홀에서 또 버디를 잡았다. 이수민이 14언더파 공동 선두로 복귀하자 곧바로 일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이수민은 공동 선두인 알렉산더 레비, 리 슬레터리와 함께 잠 못 드는 밤을 보내야 한다. 경기는 25일 오전 재개된다.

스콧 헨드와 우스트 루이텐, 브랜든 스톤이 13언더파 공동 4위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버바 왓슨은 10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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