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적극적인 구조조정 필요"…"제대로 된 구조조정이면 정부에 적극 협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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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본질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 보다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우리 경제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를 해서 현재의 경제구조가 대한민국을 중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본질적 문제는 우리나라 경제의 구조 자체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오래 전부터 암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본질적인 구조조정이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고서는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인 전망이 별로 좋지 않다”며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IMF 사태에서 겪었던 것처럼, 부실기업에 돈을 대서 생존을 연장시키는 식의 구조조정을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지나치게 과잉 시설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털어내고,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을 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 들리는 소리는 그저 부실기업에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 돈을 더 넣자는 사고가 팽배한 것 같다”며 “이점에 대해서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실업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치를 정부가 준비해야 한다”며 “실업기간 동안의 생존 문제, 다른 업종으로 전업할 수 있는 교육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와 같은 것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더불어민주당도 적극적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이 점을 심사숙고해 경제 전반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의 저성장 추세 등을 들었다. 김 대표는 “체질적으로 한국 경제에 있어 2% 초반의 낮은 성장률 추세가 장기화된다는 우려를 깊이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저성장 기조를 어떻게 해결해서 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인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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