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의 반퇴 팁] 노후자금 한 곳 올인하면 위험…분산투자, 수익·안정성 도모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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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주식이나 펀드에 돈을 넣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을 거다. 이런 결과는 본질적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에 실패한 탓일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1억원이 있다고 치자. A씨는 틈틈이 경제 뉴스를 보면서 자금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을 쌓은 사람이다. 그는 이를 분산해 투자에 나섰다. 주식에 3000만원, 펀드에 3000만원, 그리고 4000만원은 원금을 지킬 수 있는 저축은행 예금에 투자했다. B씨는 대박을 노리고 주식과 펀드에 몰빵을 질렀다. 아예 금융지식이 없어 안전만 중시하는 C씨는 모두 예금해두었다고 치자.

6개월 후 갑자기 2008년 발생했던 리만 브라더스 사태 같은 세계 금융위기가 엄습한다면 이들의 재산은 어떤 운명을 맞이했을까. A씨는 주식과 펀드에 넣어둔 6000만원에 커다란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다. B씨는 아예 쪽박을 찼을 테고, C씨는 아무런 손실을 입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시가 보여주는 것은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담아두면 위험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A씨는 투자자금의 일부를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에 넣어둬 자산의 일부라도 지켰지만 B씨는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키지 않아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됐다. 그렇다고 C씨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저금리시대에 C씨처럼 1%대 금리에 돈을 맡겨두면 실질적으로는 앉아서 자산이 감소하는 꼴을 당하게 된다. 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분산투자는 더욱 중요해졌다. 자산의 일부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금융상품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중요하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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