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공대 건축대 학장 「슈미트·톰젠」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교육 개혁은 결코 1∼2년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서독에서도 15년째 해 오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숭전대 초청으로 내한, 교육제도와 학교 시설 등에 대해 6차례 강연 예정인 「슈미트·톰젠」 박사(48·서독 베를린 공대 건축대 학장)의 말이다.
『이론보다는 실질적인 직업 기초 교육이 서독 교육의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1인 1기 교육이 철저하며 장인이 되면 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대부분 대학 입시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지요.』
이밖에도 미취학 아동의 교육을 크게 확대한 것이 서독 교육 개혁의 특징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건축 학자답게 내한하자마자 경복궁, 안동의 하회 마을, 학교 건축 등을 돌아보았다.
『한국의 학교는 모두가 똑같아요. 교실이 작을 뿐만 아니라 다용도 교실이 없는 학교도 많더군요.』
그는 학교건물을 초·중·고교·대학이 똑같게 짓기보다는 지역 특성에 맞고 학생들의 꿈을 키워 줄 수 있도록 건물 외형과 내부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고건축이 구조는 단순해도 그 형태와 색채가 상징적이며 넓은 주변 경치에 건축물이 환경에 적응하는 형식으로 현대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한국 고건축 예찬론을 폈다.
30일 한국을 떠나지만 영원히 떠나는 것은 아니라며 활짝 웃었다. <양재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