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신정국가 이란] 국제사회 "核사찰 수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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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개발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은 9일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사찰 확대를 허용하는 추가 의정서에 즉각 조인하라고 촉구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카말 하라지 외무장관을 잇따라 만난 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추가 의정서에 조인하는 것만이 이란의 핵에너지 개발 및 평화적 활용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주에 전문가팀을 파견해 의정서에 대한 최종 조율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의정서는 국제 사찰요원들이 사전통보 없이 이란 핵시설을 방문해 즉석에서 사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최근 의혹이 제기된 우라늄 농축시설 등에서 환경 샘플을 추출하는 등 사찰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다른 NPT 회원국들이 민간 핵기술을 이전하는 의무를 먼저 이행해야 추가의정서에 서명할 수 있다"고 거부하고 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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