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난해 배당 19조 넘어 사상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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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법인이 배당을 한 총 금액이 19조원을 넘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현금 배당을 한 법인은 전체(737개)의 66.8%인 492곳이었다. 이들의 배당금 총액은 19조139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금을 배당한 법인의 72.1%(355개사)는 5년 연속 배당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업체 67%가 현금 배당

보통주의 평균 시가 배당률은 1.74%로 사상 처음으로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1.698%)보다 높았다. 현재 주가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시가 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한 현금 배당 법인도 199개사(40.4%)에 달했다. 진동화 한국거래소 공시제도팀장은 “시가 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웃도는 법인 비중은 매년 20% 안팎이었다”며 “지난해 시중 금리가 낮아지면서 40%대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의 평균 시가 배당률이 높은 업종은 통신업(3.42%)과 종이목재업(2.93%), 전기가스업(2.92%) 등이다. 해당 업종의 시가 배당률은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현금 배당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 팀장은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이 수치로 나타났다”며 “장기간 현금 배당을 한 법인의 경우 이듬해도 계속 배당을 할 확률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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