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은 치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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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내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80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7일 최근 5년간(2011~2015년) 치매 진료 인원과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는 2011년 29만5000명에서 지난해 45만9000명으로 55.8% 늘었다. 연간 진료비도 지난해 1조6285억원으로 88.2% 증가했다.

작년 46만 명 … 5년 새 56% 늘어
연간 진료비 1조6000억, 88% 증가
“규칙적 운동·독서, 정기검진 해야”

지난해 치매 환자의 89%는 70대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80대(42.8%), 70대(35.6%), 90대 이상(10.2%)의 순이었다. 특히 80대는 100명 중 18명, 90대 이상은 100명 중 32명꼴로 치매에 걸렸다. 80세 이상 인구 131만2000명 중 치매 환자는 25만5000명(19.5%)에 달한다. 50세 미만 환자는 2190명(0.5%)이었다. 종류별로는 인지 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알츠하이머병(퇴행성 치매)’이 72%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는 뇌혈관 질환과 알코올 등 다양한 원인으로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나타난다.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떨어지고 시간·장소를 혼동하거나 언어 장애 등이 나타나면 발병을 의심해야 한다. 한창환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치매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독서 등을 통해 뇌를 활발히 사용하고 음주와 흡연을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며 “조기 발견을 위해 검진도 정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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