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금전신탁에 돈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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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수익성이 높은 (연12.5∼13%) 가계금전신탁이 지난25일부터 새로 등장함에 따라 기존의 은행예금·제2금융권자금등이 대거 가계금전신탁쪽으로 돌고 있다.
특히 가계금전신탁을 취급하지 못하는 국책은행들의 가게예금이 신탁을 취급하는 시은·외환은등으로 많이빠져나가 이들 국책은행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있으며 당국은 이같은 부작용을 덮어두기위해 각 시은들로 하여금 가계금전신탁취급액수를 발표하지 못하게하고 심지어 새상품 선전문귀에도 수익률을 밝히지 못하게 하도록 하고있다. 지난 25일부터 가계금전신탁을 취급한 5개 시은의 경우 27일까시 단 사흘동안 은행당 20억∼70억원씩 모두 약2백억원의 가계금전신탁을 끌어모았는데 이중 30∼40%만이 자체내의 기존예금에서 구좌를 바꾼것이고 나머지 60∼70%는 주로 신탁취급을 못하는 국민은·주택은·기업은등의 국책은행들에서 빠져나간 예금들인것으로 분석됐다.
단자나 투신등의 제2금융권은 가계금전신탁과 경쟁할수있는 금융상품 (예컨대 단자취급의 어음관리구좌의 경우 복리로 굴렸을때 년 수익률은 13.3% 수준)이 있으므로 열 타격을 보지 않고있다.
한편 가계금전신탁의 등장으로 타격을 받고있는 국책은행들 중에서도 특히 가계예금이 거의 모두인 국민은과 주택은은 앞으로의 자금조달이 매우 어려워질것으로 보고 정부에대해 가계금전신탁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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