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곤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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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이언스 매거진 최근호는 「매리언· 다이어먼든」 교수 (미켈리포니아대)가 「아인슈타인」 의 뇌의 작은4개부분을 연구한 끝에 『깜짝 놀랄 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심사숙고를 담당하는 뇌의 부분인 39섹션의 모든 글리아 세포 조직에는보통 1천9백36개의 신경세포가 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 의경우는 그보다 73%나 더많았다.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직 밝혀진 바는 없다.
한때 뇌의 무게나 체중에 대한 비중이 크면 머리가 좋다는 설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게 밝혀진바도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나톨·프랑스」의 뇌는 1천g으로 1천4백g인 보통사람보다 월등히가벼웠다.
또 털원숭이나 이(風)의 뇌중량 비율은 사람보다 훨씬 컸다.
풀 길 없는 수수께끼처럼 뇌는 신비로운 존재가 되고 있다. 그래서「최후의 블랙 박스」 라고도 한다. 지금 뇌연구가는 전세계에 2만명이나 된다. 거기엔 뇌생리학자는물론 수리학·정보공학·철학·언어학분야 연구자도 있다.
지금까지 뇌는 눈으로 느낀 정보를 세포가 따로따로 인식, 그것을 종합해 하나의 상을 만든다고생각돼 왔다. 「둥글다」 고 느끼는 뇌세도와 「붉다」 고 판단하는 뇌세포가 회로에서 만나 「둥글고 붉은 것은 사과」 라고 판단한다는 식이다.
그러나 84년말 영국 옥스퍼드대의「롤즈」 교수가 「안세포」 설로 그것을 뒤집었다.
하나의 뇌세포, 혹은 극소수의 뇌세포군이 눈으로부터의 정보를 그대로 전체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학자는 조건반사 실험으로 고양이의 뇌연결부를 추척한결과 뇌는 외부의 자극에 따라 회로를 변화시킬수 있는 유연성 있는 정보처리 장치라는 것을 실증했다.
한쪽 눈으로 물건을 봐도 평면이 아니라 입체로 인식하는 것이 뇌의 기능이다. 심지어는 착각하는 역할만 하는 뇌세포까지 있다.
뇌는 자기에게 소용없는 기억은스스로 잊어버리기도 한다.
컴퓨터는 그런 흉내롤 낼수가 없다. 기껏해야 단순한기억 이나 연산 기능만이 가능할 뿐이다. 그러나 영국작가 「아더· 클라크」 는 소설 『2001년 우주 오딧세이』 에서 엄청난 지식파기능을 가진 컴퓨터가 인간의 마음까지 알아채고 반란을 일으키는장면을 쓰고 있다.
학자들은 10년뒤쯤 사람의 뇌와비슷한 장치가 개발되리란 기대를한다.
그 성패를 알수 없지만 그 충격만은 벌써 넉넉히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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