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이인제 돌린 'JP은퇴' 책에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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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한테 단단히 화가 난 것 같다.

자민련은 9일 李대행을 포함한 부총재단과 당 5역 등이 당직을 일괄 사퇴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명목은 "총선을 앞두고 당의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복잡한 속사정이 담겨 있다. 결의사항 중에는 "김종필 총재를 주축으로 일사불란한 당 운영체제를 조속히 확립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로 자민련 당무회의는 책 한권을 문제삼았다. '매니아들이 이인제에게 던지는 소리'란 제목의 이 책은 李대행을 지지하는 사이버대책팀이 네티즌들의 글을 모아 지난달 발간했다.

특히 이 책에는 '나이 드신 종필님 은퇴하시고…' 'JP 마지막 노욕을 채우기 위해' 등의 글이 여과 없이 담겨 있다. 李대행 측은 지난 1일 후원회에서 이 책을 참석자들에게 돌렸다. JP는 측근에게서 이런 사실을 보고받고는 '해당 행위'라며 대노했다고 한다.

당직 일괄 사퇴 배경에는 사실상 李대행에 대한 축출의 의미가 실려 있다고 당직자들은 해석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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