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구주류 이부영 통합거부 발언 맹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당 구주류가 9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부영(李富榮)의원을 맹공격했다. 李의원이 "신당은 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어간다고 하는데 호남당과 부패정당까지 승계할 수는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7일 민주당 신주류인 정대철(鄭大哲)대표.김원기(金元基)고문 등과 만난 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다. "민주당 구주류와는 절대 통합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한화갑(韓和甲)전 대표 측근인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李의원이 1997년과 2002년 대선 당시 어느 당의 누구를 위해 선거운동을 했고, 누구 이름에 기표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영남당인 한나라당에 6년간 몸담았으며, 수천만원의 금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李의원은 민주당을 호남당.부패정당으로 매도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구주류의 '정통모임'을 이끌고 있는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 측근인 김재두(金在斗)부대변인도 "李의원은 97년 양지를 좇아 이회창씨의 우산 속에 들어가 정치개혁을 사사건건 방해했던 인물"이라고 비난하며 그의 사과를 요구했다.

구주류 의원들 사이에선 "李의원의 과거 행적을 낱낱이 조사해 공개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다.

李의원을 집중 공격하면 한나라당 탈당파와 민주당 내 신당파 사이에 간격이 벌어질 수 있고,'신당' 이미지에도 흠집을 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