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의대생·레지던트들에게 물었더니…"흑인이 백인보다 고통에 둔감"

미주중앙

입력

흑인 피부가 백인보다 두껍고 말초 신경도 덜 민감해 흑인이 백인보다 고통에 둔감하다는 편견이 백인 의사들 사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버지니아대 연구팀은 백인 의대생과 레지던트 222명을 대상으로 흑인과 백인의 생물학적 차이 등에 관한 참, 거짓을 가리는 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조사 참가자들에게 '흑인의 말초 신경이 백인보다 덜 민감하다', '흑인의 피는 더 빨리 응고된다', '흑인의 피부는 백인보다 두껍다' 등 거짓된 정보의 진위를 물었다.

조사 결과 1~2년차 의대생의 40%는 흑인의 피부가 백인보다 두껍다는 물음에 사실이라고 답했다. 레지던트의 25%도 흑인의 피부가 더 두껍다고 답했다.

인종에 대한 편견은 환자의 처방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백인과 흑인 환자의 의료 기록을 참가자들에게 준 뒤 환자의 고통 정도와 치료법을 물었다.

이후 인종에 대한 어떤 정보를 받지 않은 경험 많은 의사 10명의 치료법과 비교를 했다. 비교 결과 인종 간 신체적인 특성과 관련해 잘못된 믿음을 참가자들의 치료법이 더 부정확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인종에 대한 편견 때문에 흑인 환자가 백인보다 '소극적인 치료'를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2000년 에모리대 연구에 따르면 애틀랜타 지역 병원의 응급실에서 같은 골절 환자라도 진통제를 처방받은 비율을 비교하면 흑인(50%) 보다 백인(74%)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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