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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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가난의 끝을 풀어 얼레에 감은 유년.
벗은 몸 찬바람에
오한으로 시달려도
동짓날 높푸른 하늘이
왜라서 그리움일까.
손톱 위 오른 마음
잉아실에 윙윙 울고
남길 것 다 비우고
천년으로 뜨는 철새.
떠나간 설움도 한자락
먼 산 너머 걸려 있다.
빈 얼레 나의 분신
빈 몸으로 가는 구천.
세사에 남은 인연
더 못 푸는 아픔일레
언 하늘 뒤척이면서
불을 켜는 소망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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