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뇌와 우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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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인슈타인」박사가 인성에 낙방한 일이 있다. 스위스 국립대를지망한 이「세기적인 천재」는 수학에는 펄펼 날았지만 어학과 생물에서 그만 고개를 못들었다.
우리 과학기술대학이 종합점수에는 뒤져도 어느 한 과목엔 특출한능력을 가진「이재」에 대해 특수입학을 시키려는 것은 그 점에서 납득이 간다.
사람의 대뇌가 좌·우 대칭의 두 반구로 되어 있더는 사실을 알면 바보같은 천재를 이해할 수 있다.
좌·우뇌의 분업이란 개념이 알려진 것은 최근이다.
일본에선 노벨상 수상가 「유까와」(양천수수) 가 창조성연구회를 세운 년대초부터 관심이 일어났다.
미국에선 81년 노벨생리의학상을받은 「로저·스페리」가 유명한 실험을 했다.
좌·우뇌의 연결부에 이르는 뇌양이 끊어진 환자의 좌시야를 막고우시야에 그림을 보이면 환자는 어떤 것이라고 간단히 설명할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좌시야에 숫자나문자를 보이면 음독은 물론 말로이름을 댈수가 없었다.
이 실험은 좌뇌에 언어 중추가 있고, 우뇌에 음악·회화 중추가 있음을보여준다.
우뇌는 사람의 좌반신 신경·감각을, 좌뇌는 사람의 우반신을 관장하는 것이다.
결국 언어 중추가 있는 좌뇌는 언어적·논리적·분단적·대주적 사고·인식과 행동을 관리하고, 우뇌는 직관적·종합적·기학적·회화적사고와 인식·행동을 맡는다.
그때문에 흔히 위뇌보다 좌뇌의 중요성이 강조되곤 한다.
논리적으로 말하고 사고하는 일상적인 활동이 모두 좌뇌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바로 인간 우뇌의 대항음다. 워드 프로세서의 문장 처리 작업은 인간 좌뇌의 언어기능을 대행하는 것이다.
계산·분석기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뇌가 무용지물은 아니다. 사람의 기억은 대부분 비디오테이프처럼 우뇌에 축적된다.
정보가 하나의 그림, 이미지로서 남는것이다. 사람이 어떤 것을 생각하는것은 우뇌가 그려 보이는 화상을 좌뇌가 관찰하며 기호화·언어화하는 작업이다.
좌뇌는 오히려 우뇌의 이미지 사고를 언어동으로 바꾸는 도패적 성격이 강하다.
천재「아인슈타인」은『나는 말로 생각하지 않는다. 약동 하는형, 이미지로 생각한다.
그 것이 정리되면 노력해서 언어로 바꾼다』고 말한바 있다.
우뇌는 오히려 창조의 주역이란소리다. 오늘의 교육은 획일적으로논리만을 따르는 좌뇌 과중인간을단견하는지도 모른다.
그 좌뇌의 역할은 이미 컴퓨터가 감당할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우뇌 중심의 창조적 인간을 만드는교육이 기대되는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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