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800% 대박난 도미노 피자, 이번엔 로봇 3분배달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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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의 생명은 속도다. 오븐에서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피자를 누구보다 재빠르게 손님의 식탁 위에 배달하는 것. 이것이 피자사업의 핵심이다. 배달 피자 시장에서 속도에 집착해 대박을 터트린 회사가 있다. 도미노 피자다. 호주 최대 체인인 도미노 피자 호주법인이 이번엔 로봇으로 '3분 피자'에 도전하기로 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미노 피자(호주법인) 주가는 5년 사이 800% 급등하는 기록을 세웠다. 배달 속도를 높여서다. 2010년 주당 4.87호주달러를 저점으로 반등을 시작해 2011년 1월엔 5.8달러로 올랐다. 이어 5년에 걸쳐 상승세에 접어든 도미노피자 주가는 4일 기준 주당 56.41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엔 '로봇이 배달하는 피자'도 선보였다. 피자 배달로봇 이름은 드루(DRU). 도로와 인도에서 최대 시속 20㎞로 달릴 수 있다. 블룸버그는 호주 도미노피자 돈 메이지(47)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3분 안에 피자를 내놓고, 10분 안에 집까지 배달할 것"이란 그의 3-10 전략을 소개했다.

돈 메이지는 피자 배달로 도미노 피자에서 일을 하기 시작해 30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가 언급하는 '배달 로봇'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180㎏에 달하는 거구지만 바퀴를 달았다. 뜨거운 피자와 시원한 음료수를 손님에게 건네는 배달로봇은 요즘 기업들이 가장 집중하는 '모바일 주문'보다 한발 앞서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로봇 배달 시연 당시 "로봇 배달은 길을 잃거나 교통사고를 내는 것과 같은 인간의 실수를 줄일 수 있어서 더 안전하고, 인건비와 같은 비용을 줄여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돈 메이지는 브리즈번에서 시험 로봇 배달을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018년 본격적으로 호주 시장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장 확대 계획도 밝혔다. 도미노피자는 오는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4250개 매장을 열기로 했다. 기존보다 2000개 매장을 더 여는 것으로 블룸버그는 "매일 신규 점포를 하나씩 내야 하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미노피자 영국 법인은 지난 2013년 드론을 통해 피자 배달을 선언했고, 미국 본사는 지난 5월엔 트위터 이모티콘으로 피자주문하는 새로운 방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년간 도미노피자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2000%을 넘어선 이익을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호주 달러 기준 시가총액은 50억 달러에 이른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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