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총리 딸 "아버지 살아계셨다면 영웅 숭배 반대하셨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리콴유 서거 1주기를 맞아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와 같은 중국어 이름을 가진 이들을 인터뷰한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출처=싱가포르 투데이온라인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서거 1주기 애도기간을 맞아 그의 딸이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자신을 영웅 숭배하는 걸 반대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리 전 총리의 딸 리웨이링(李瑋玲)은 23일부터 1주일간 이어진 리 전 총리 서거 1주년 기간에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생전에도 개인 숭배를 결연히 반대하셨으며 만일 살아계셨더라도 자신을 영웅시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 전 총리의 서거 1주기를 맞아 싱가포르 남부 서머셋 거리에는 리콴유 추모 조형물이 설치됐다. 지우개 4877개에 싱가포르 국기를 인쇄해 만든 이 조형물은 리 전 총리의 웃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17~35세 청년 110명이 조형물 제작에 참여했다.

싱가포르 언론은 그와 중국어 이름이 같은 싱가포르 인들을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들의 영어식 표기는 리 전 총리와 다소 차이가 있으나 한자로는 '이광요(李光耀)'를 쓴다. 현재까지 최연소자는 17세의 조나단 리콩융다.

그는 싱가포르 투데이에 "필리핀인인 어머니가 한자를 능숙하게 쓰지 못해서 주민등록상에 리콴유 전 총리와 같은 한자가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베네딕트 리콴유(57) 등이 인터뷰에 응했다. 싱가포르 투데이는 "적어도 15명 이상의 '리콴유'가 싱가포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